오바마 ‘줄기세포 연구지원 허용’에 종교계 논란

오바마 ‘줄기세포 연구지원 허용’에 종교계 논란

기사승인 2009-03-10 17:09:07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대선공약인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지원 허용방안을 밀어부치자 미 종교계가 논란에 휩싸였다.

미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저스틴 라갈리 추기경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조치는 숭고한 생명을 파괴하고 나약한 인간을 단순한 생산물로 재배하기 위한 것으로, 도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재임시 창설한 생태윤리위원회 멤버인 길버트 마일랜더 목사는 “이번 결정은 과학자들이 인간 배아를 파괴하지 않고 다른 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진척을 보이는 과정에 있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수전 브룩스 연합그리스도교 목사는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제하고 치료를 증진시켜야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번 정책은 종교적으로 다원론적인 사회에 적합한 정책”이라고 두둔했다.

이같이 교파나 종파에 따라 찬반이 갈리는 것은 배아에 대한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로마 가톨릭이나 남부 침례교는 생명은 임신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줄기세포 연구에 반대한다. 반면 주류 청교도나 유대교는 배아는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유전적 물질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가톨릭 교회들은 배아세포 판매 등 불법적인 상업행위를 배제하는 조건으로 인간의 질병치료 목적의 연구에 찬성하는 중립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는 종교계가 첨예한 대립양상으로 치닫자 성명을 내고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단결이 필요한 때 국가를 더욱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재고를 촉구했다. 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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