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팟 가격 기습 인상… “환율탓이라지만 너무 급작”

애플 아이팟 가격 기습 인상… “환율탓이라지만 너무 급작”

기사승인 2009-03-12 16:53:02

[쿠키 생활] 애플코리아가 국내 공급하는 ‘아이팟’ MP3플레이어 가격을 최고 38% 인상했다.

애플코리아에 따르면 11일(미국시간) 신제품 아이팟 셔플 모델 발표와 함께 지난해 9월 출시돼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이팟 전 제품군의 가격이 32∼38% 인상됐다. 변동된 가격이 적용된 시점이 우리나라 시각으로 11일 늦은 저녁이었던 터라 국내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이 갑작스럽다”며 적잖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애플코리아 공식 쇼핑몰의 기준으로 아이팟 나노 8GB는 18만원에서 24만9000원으로 38% 올랐고 아이팟 클래식의 경우에도 기존 30만원에서 40만9000원으로 36% 가격이 상승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아이팟 터치의 경우 8G는 28만원에서 37만9000원으로, 16GB 모델이 37만원에서 48만9000원으로, 32GB 모델이 48만9000원에서 65만9000원으로 각각 32∼35% 인상됐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높아진 원달러 환율을 국내 판매가에 반영한 것이다.
그동안 아이팟 제품군은 1100원대 환율을 반영했으나, 이번 가격인상으로 1300원 후반의 환율을 반영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애플코리아 공식 판매사이트를 제외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아이팟 판매가 올스톱됐다. 대부분 일시 품절을 내세우고 판매를 하지 않는 상황이다.

오픈마켓에서 아이팟을 취급하는 한 상인은 “가격 상승의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이렇게 빠르게 오를지는 몰랐다”며 “일주일 안에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재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코리아의 이번 가격인상은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정보 제공 사이트인 다나와의 최현준 주임은
“2009년 1월에 전체 MP3플레이어 판매량의 45%에 육박할 만큼 국내 시장에서 아이팟의 위치는 절대적이었다”며 “이번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환율 영향 등으로 가격이 상승 한 것이지만 전세계적으로 가격정책이 동일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며 “오히려 가격 상승 폭이 현재 환율 상승폭보다 적다는 반응도 있다”고 설명했다.

늦은 저녁에 가격을 긴급으로 올렸다는 소비자들의 일부 불만에 대해서는 “미국 신제품 발표와 동일한 시간에 가격이 공지 된 것이지 한국에서 단독으로 가격을 올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앞서 애플코리아는 이달 초 노트북과 데스크톱 신제품의 판매가격을 기존보다 최대 37% 인상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사진= 애플 공식 쇼핑몰 제공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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