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리버풀전 참패는 킥오프 타임 탓?

맨유, 리버풀전 참패는 킥오프 타임 탓?

기사승인 2009-03-16 23:58:03

[쿠키 스포츠] 실력 차이였을까, 아니면 진짜 킥오프 타임(kick-off time) 때문이었을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라이벌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참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경기 시작시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ESPN사커넷은 16일 “퍼거슨 감독이 킥오프 시간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경기 전후로 예정돼 있었던 ‘스카이스포츠’와의 TV 인터뷰를 모두 보이콧했다”고 보도했다.

맨유-리버풀전은 14일 낮 12시45분(이하 현지시간)에 킥오프됐다. 맨유와 리버풀은 지난 주중에 각각 만만찮은 팀을 상대로 홈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렀다. 리버풀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10일 경기(리버풀의 4대0 승)를 가졌고, 맨유는 11일 인터 밀란과 격돌했다(맨유의 2대0 승).

퍼거슨 감독이 갖고 있는 불만의 내용은 이렇다. 맨유 선수들이 리버풀 선수들보다 체력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 더 적었다는 것. 당초 퍼거슨 감독은 리버풀과의 빅매치 킥오프 타임이 24시간 늦춰지기를 원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의 요구와는 달리 맨유와 리버풀의 경기는 전통적으로 라이벌전이 그랬듯이 토요일 점심 시간에 맞춰 킥오프됐다. 결과는 홈팀 맨유의 1대4 참패.

2006∼2007시즌 비슷한 상황에서는 맨유가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킥오프 시간이 하루 늦춰진 적이 있었다. FC 코펜하겐과 챔피언스리그 예선 경기(2006년 10월17일 화요일)를 홈에서 치른 맨유와,보르도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원정 예선전(2006년 10월18일 수요일)을 가진 리버풀이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에 EPL 맞대결을 가졌다. 당시 경기 결과는 맨유의 2대0 승리.

이런 과거 기록을 떠올린다면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킥오프 타임에 대한 불만을 가질 법도 하다. 그렇다고 참패의 모든 책임을 킥오프 시간에 떠넘길 순 없을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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