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일 3차 야구대전 개막

WBC한·일 3차 야구대전 개막

기사승인 2009-03-17 18:06:24

[쿠키 스포츠]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18일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은 투수전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양팀 감독간 지략싸움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타력 경쟁도 불을 뿜을 것이 분명하다.


도쿄돔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2차례 맞붙은 데 이어 이번이 3번째로 벌어지는 라이벌전이다. 이긴 팀은 LA에서 열리는 4강에 직행하고, 진 팀은 마지막 4강 티켓 1장을 놓고 쿠바와 패자부활전에서 맞붙는다.

봉중근 vs 다르빗슈 유

한국은 봉중근(LG)을, 일본은 다르빗슈 유(니혼햄)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보낸다.

봉중근은 1라운드때 일본과의 1, 2위 결정전에서 선발 등판해 일본 타선을 완벽히 제압하며 새로운 ‘일본 킬러’로 떠올랐다.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과 너클 커브, 체인지업 등을 잘 던지는 봉중근은 당시 일본을 맞아 5⅓ 이닝을 산발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당시 볼배합의 70%를 직구로 택한 포수 박경완의 리드대로 스트라이크 내외곽 구석구석 절묘하게 직구를 꽂았고 타자 몸쪽 높이 떨어지는 너클커브로 범타를 유도했다.

다르빗슈는 1m93 장신에서 뿜어나오는 시속 150㎞짜리 낮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일품이다. 9일 한국과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각각 1개씩 줬으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낚아냈다. WBC에서는 2경기에서 5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0을 기록 중이다.

김인식 vs 하라

김인식(한화) 감독은 평소 작전을 잘 구사하지 않는 편이지만 16일 멕시코와의 대결처럼 간간이 상대의 혼을 쏙 빼놓는 지략을 펼친다. 투수전으로 흐를 경우 김 감독은 특유의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선보이며 일본 타선의 맥을 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라 다쓰노리(요미우리) 일본 감독은 지명도 높은 선수들에게 한 방을 기대하는 선 굵은 야구를 추구한다. 지난 1라운드 최종전에서 1사후 번트를 지시했다가 결국 점수를 내지 못해 일본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그는 콜드게임 승을 거두고 난 후에도 “열등의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만큼 승부에 대한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김태균 vs 무라타

양팀 타선의 핵심인 4번타자의 활약이 승부를 가를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국의 4번타자 김태균(한화)은 이번 대회 홈런 2개, 타점 9개를 뽑아내며 세계 정상급 거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일본과 첫 경기에선 일본의 에이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를 상대로 홈런포를 터뜨렸고, 2차전에선 결승 적시타를 때려 승리를 이끌었다. 멕시코와의 경기에서도 솔로 홈런을 포함해 3타점을 만들어내는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에 맞서는 일본의 4번타자 무라타 슈이치(요코하마)는 한국과 첫 대결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이번 대회 홈런 2개, 7타점을 뽑아내며 일본의 중심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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