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거제시 남부면)에 따르면 우수한 형질을 지닌 개체를 골라 교배를 거듭하는 전통적인 선발육종 방식에 유전자감식 기술 등 생물공학기법을 접목해 일반 넙치에 비해 30% 가량 성장이 빠르고 세균과 바이러스 질병에 강한 넙치를 4월부터 생산한다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인 양식어종 가운데 하나이면서 ‘광어’로도 불리는 넙치는 해외 수출가능성도 높아 육종연구센터는 지난 2004년부터 넙치에 대한 육종프로그램 연구를 시작해 6년만에 대량생산시대를 맞은 것이다.
육종연구센터는 2004년 우리나라 동·서·남해안과 제주도에서 잡힌 자연산 넙치 697마리와 양식산 넙치 544마리를 교배해 2005년 유전적 다양성을 지낸 제1세대 육종넙치를 생산해냈다. 2007년에는 1세대 넙치간 육종을 통해 성장이 빠르고 체형이 개선된 2세대 넙치를 생산하는데 성공했고 오는 4월부터는 성장과 체형뿐만 아니라 질병에도 강한 3세대 넙치생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별 넙치마다 지느러미에 길이 0.9㎝ 두께 0.1㎝ 가량의 전자칩을 심어 넙치 한마리 한마리씩을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전자칩에는 개별 넙치의 유전자 정보가 담겨져 있어 넙치의 부모가 누구인지 알 수 있도록 해 근친교배를 통한 열성개체가 태어나지 않고 세대가 거듭될수록 형질개선이 이뤄지도록 했다.
육종연구센터는 내년부터
수퍼 넙치를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방침이며 넙치 육종이 마무리되면 고급어종인 돌돔 품종개량에 도전할 계획이다.
육종연구센터 이정호 박사는 “유전자 감식기술을 도입하는 등 기존 전통적인 육종기술보다 뛰어난 방법을 통해 3세대 넙치 생산에 이르게 됐다”며 “제3세대 넙치는 일반 넙치보다 성장이 30% 이상 빠르고 병에 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어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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