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암의 종외손자인 김병기 전북대 교수가 ‘강암 송성용 시문’을 펴냈고, 맏아들인 송하철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은 ‘강암 송성용 행장(行狀)’을 출간했다. ‘시문’은 선생이 남긴 시와 기(記), 묘갈명(墓碣銘), 편지 등을 번역한 것. 그는 편지를 보낼 때에도 반드시 한 부를 베껴서 자신이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늘 겸손함을 잃지 않아 “저는 시골구석에 사는 까닭에 견문이 매우 좁아서 글씨를 쓰는 게 먹을 가지고 장난치는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라고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 적고 있다.
일제에 대한 항거로 상투를 틀고 갓을 썼던 강암은 친구들이 장난으로 상투를 잘라버리자, 다시 머리가 길 때까지 대문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 김 교수는 “사람들은 흔히 강암의 성공을 그의 작품에서 찾지만, 선생님의 위대함은 생활 속에 더 있었다”고 말했다.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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