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부족 우리나라도 예외아니다

물부족 우리나라도 예외아니다

기사승인 2009-03-19 17:11:03

[쿠키 경제] 제17회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우리나라 물 부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제한급수를 하는 등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유엔(UN)은 1992년 제47차 총회에서 심각해져가는 물 부족과 수질 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물의 소중함을 강조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다. 우리 정부도 93년부터 매년 기념식과 각종 물 관련 행사 및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부처 및 학계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개최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행사에서 맑은 물의 안정적 공급, 홍수로부터 안전한 국토 형성, 인간과 자연이 함께 하는 하천 환경 조성 등 21세기 물 복지국가 건설을 위한 정부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낭비되는 물 비축해야

국토부 집계 결과 2003년 기준 우리나라 수자원 총량은 1240억t으로 98년(1276억t)에 비해 36억t 감소했다. 연평균 강수량이 줄었기 때문. 하지만 전체 수자원 총량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수자원 총량 중 실제로 이용하는 양이 적다는 것이다. 1240억t 중 517억t은 증발 등을 통해 자연적으로 손실된다. 나머지 723억t은 하천으로 유출되는데 이중 386억t은 바다로 흘러가고 337억t만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천의 수자원 중 절반 이상을 낭비하는 셈이다.

이는 댐 등 물을 담아 놓을 수 있는 그릇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이 여름 장마철에 집중돼 이때 물을 모아두지 않으면 일년 내내 물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댐 저수 가능 총량은 177억t으로, 낭비되는 물을 담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제한급수 등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토부는 수자원장기종합계획(2006년)에서 2011년에는 8억t, 2016년에는 10억t 가량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댐 부족으로 낭비되는 물이 많지만 신규 댐 건설은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지난 10년간 착공에 들어간 댐은 화북댐(2000년), 성덕댐(2002년), 부항댐(2005년) 등 3곳에 불과하고 저수량을 합쳐도 1억3000만t 수준이다.

댐·수도시설 효율화

이용할 수 있는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수공)는 댐 및 수도시설 운영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공은 수도시설 펌프 규격을 최적화하는 등 작업을 통해 상수도 유수율(관로 등에서 새지 않는 물 비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다목적댐 수력발전소의 성능을 높여 청정에너지 공급도 늘리고 있다. 아울러 올해 수자원 개발사업(5761억원), 수도건설사업(3481억원) 등에 책정된 총 1조6810억원의 투자예산을 최대한 조기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상의 물 종합 서비스 기업’ 비전을 세운 수공은 신성장동력 육성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국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청정개발체제(CDM)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지방상수도 위탁사업 등이 그것이다.

수공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가 상수도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비전문성 등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현재 개별 위탁한 지자체는 논산시 등 14곳, 위탁 추진을 위한 기본협약을 맺은 곳은 53곳에 달한다”고 말했다. 수공은 이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유수율(90% 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수공은 물의 날을 맞아 25일까지 전국 다목적댐 유역에서 ‘물길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강을 직접 체험하며 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가뭄 대비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하천정화활동, 치어방류 행사 등이 진행된다. 수공은 또 2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물의 날 기념 ‘물 상식 퀴즈대회’도 진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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