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네수엘라, 미국이 펼치는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전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팀이 가장 약하다. 한국팀에서 현역 메이저리거는 추신수(클리블랜드) 1명에 불과하다. 일본은 5명, 베네수엘라 18명, 미국은 28명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으로 불릴 정도로 투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지만 한국 투수진에는 메이저리거가 1명도 없다. 전력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일본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올해 연봉 1700만달러(약 237억원)이 한국 선수단 28명 전원의 연봉 합계액 76억원보다 3배 이상 많은데서도 열악한 조건을 엿볼수 있다.
하지만 한국은 특유의 투지와 팀플레이로 난적들을 제압하고 있다. ‘재활 공장장’이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부상 등으로 컨디션 난조에 빠진 선수를 믿고 기다려주는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도 대표팀의 전력을 극대화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핵 타선 베네수엘라= 베네수엘라는 7경기를 치르는 동안 3할이 넘는 팀 타율(0.309)을 기록하며 무서운 화력을 뽐냈다. 지난 9일 1라운드 미국과의 첫 대결에서 패한 이후 단 한 경기도 지지 않았다. 그뒤 미국과 두 차례 더 맞붙어
5대 3, 10대 6으로 이겼다.
호세 로페즈(시애틀)와 미구엘 카브레라-카를로스 기옌-매글리오 오도네즈로 이어지는 디트로이트 3인방이 중심 타선을 이루며 상대 마운드를 위축시킨다. 3번 타자로 출장하는 로페즈는 6경기에 출전해 20타수 10안타 2홈런으로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가며 쓰고 있는 헨리 블랑코(샌디에이고)와 라몬 헤르난데즈(신시내티)도 각각 타율 0.500(10타수 5안타), 0.400(15타수 6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순도 높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전원 메이저리거인 미국=미국은 28명 전원이 현역 메이저리거다. 7경기에서 팀 타율 0.303을 기록해 활발한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팀 평균자책이 6.18로 마운드가 불안한 편이다. 주전들도 잇따라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은 본선라운드 진출 이후에만 주전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어(보스턴), 주전 지명타자 치퍼 존스(애틀랜타), 주전 좌익수 라이언 브라운(밀워키), 우완 셋업맨 맷 린드스트롬(플로리다) 등에 이어 주전 1루수 케빈 유킬리스(보스턴)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짠물 마운드 일본= 일본은 6경기를 치르는 동안 팀 평균자책이 1.29에 불과해 4강 진출팀 가운데 가장 위력적인 투수전을 펼쳤다.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다르빗슈 유(니혼햄), 이와쿠마 히사시(라쿠텐)가 이루는 3선발 체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확실한 마운드의 우위를 차지한다. 일본이 6경기에서 허용한 점수는 단 7점. 그것도 한국을 상대로만 실점을 허용했을 뿐 쿠바와 중국에게는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팀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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