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우리·하나·국민·농협·수협 등 5개 시중은행들이 오는 31일 자본확충펀드에서 4조3000억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는다.
자본확충펀드 운영위원회는 12일 3차 회의를 열어 은행별 자본확충 신청액과 금리 조건을 결정했다. 자산별로는 신종자본증권이 3조8000억원, 후순위채가 5000억원 등이다. 이같은 규모는 자본확충펀드 총 신청한도(크레딧라인) 12조3000억원의 35% 수준이다.
은행들의 조달 금리는 매입 자산별로 시중금리보다 20∼90bp(1bp=0.01%포인트) 정도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당초 이달에 사용할 예정이었던 신한은행 등 일부 은행들은 내달 초쯤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음달 중에 은행권에서 발생하는 부실채권을 처리하는 민간 배드뱅크( Bad bank)도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은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각자 일정금액을 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C)인 배드뱅크를 설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기관의 부실 자산이나 채권을 사들여 처리하는 배드뱅크는 은행들이 일정금액을 출자해 특수목적회사(SPC) 형태로 설립하는 민간 조직이다. 은행권 주도의 민간 배드뱅크가 설립되면, 현재 국내 유일의 배드뱅크로 정부출자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경쟁체제를 갖추게 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본확충펀드를 신청하는 은행들도 배드뱅크 설립에 참여할 것"이라며 "다만 출자규모 등의 구체적인 시안은 다음주쯤 확정되며 다음달 출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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