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사면초가’ 가이트너 재무장관 구하기 나서

오바마,‘사면초가’ 가이트너 재무장관 구하기 나서

기사승인 2009-03-22 17:53:02

[쿠키 지구촌] 보험사 AIG 보너스 파문으로 사면초가에 처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구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이트너의 사임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오바마는 사임압력을 받고 있는 가이트너 장관에 대해 “그가 사퇴하겠다고 해도 ‘유감이지만 자네는 계속 일해야겠다’고 말할 것”이라며 그를 변호했다. 오바마는 이어 “경제위기는 기대보다 조금 더 오래 갈 것이고 우리는 계속 비판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은 ‘벌써 취임한 지 40일이나 됐는데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를 아직 해결 못했단 말이야?’라고 불평한다”며 웃었다.

그는 또 “월가 사람들은 뉴욕을 벗어나 이를테면 노스다코타와 아이오와, 아칸소 주민들을 만나봐야 한다”며 “연봉 7만5000달러에 감격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왜 보너스 파문으로 많은 이들이 좌절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너스 잔치를 벌인 월가를 비판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다음주 발표될 은행의 부실자산 정리계획이 성공하기 위해 월가 투자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는 조만간 정부투자공사(PIC)를 설립해 은행의 부실 채권을 1조 달러까지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은행에 직접 자금을 지원했던 조지 W 부시 정부의 부실자산구제계획(TARP)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이다.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또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결정을 비난한 딕 체니 전 부통령에 대해 “그의 철학에 따라 과연 몇명의 테러범들이 정의의 심판을 받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체니의 접근법이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 생활에 대해서는 “때로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경우가 있다”며 “대통령이 된 뒤 아프가니스탄에 1만7000명을 보낸 것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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