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일본보단 미국과 결승했으면…”

박찬호 “일본보단 미국과 결승했으면…”

기사승인 2009-03-23 01:26:01

[쿠키 스포츠] 박찬호(36 ·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사상 최초로 결승에 진출한 것에 대해 “후배들의 선전에 감동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박찬호는 22일 오후(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며 “잠도 못자고 지켜보는 저의 마음에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크고 강한 그 무언가가 제 가슴에 박히고 몸속에 흐르며 열을 만들어 머리카락을 세웠다”며“저의 미래에 용기와 긍지, 그리고 힘을 주는 태극호 후배들에게 정말 고마움이 가득했던 순간이었다”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는 “지난 시즌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다저스 관중석에서 많은 한인들이 흔들어주는 수많은 태극기를 이제서야 볼 수 있게 됐다”며 “저렇게 잘하는 선수들을 두고 감독님은 왜 그렇게 염려를 많이 하셨는지 모르겠다. 혹시 선수들이 감독님의 마법에 걸린건 아닐런지…”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박찬호는 “야구가 고국의 국민들에게 활기와 힘을 줘서 좋고 미국에서 사는 동포들에게 긍지와 애국심을 전해 줘서 좋고 한국을 잘 모르는 2,3세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태극기의 고향을 알려주는 좋은 기회가 될 거 같아서 좋다”며 “더욱 좋은건 관심과 평가를 멀리했던 세계야구인들 특히 미국야구가 정신 번쩍들게 해서 더욱 좋다”고 적었다.

그는 “개인적으로 일본보다 미국과 결승전이 됐으면 한다”며 “미국의 벽을 무너뜨리는 일이 선수들의 장래와 한국 야구의 미래의 문을 더 크게 열리게 하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신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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