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정세균 팽팽한 기싸움…갈라진 민주당

정동영―정세균 팽팽한 기싸움…갈라진 민주당

기사승인 2009-03-24 00:13:01


[쿠키 정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은 양자 대면을 하루 앞둔 23일 긴장 속에 각자의 협상카드를 가다듬었다. 실무접촉을 가진 양측 관계자들은 "두 분이 24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며 협상 내용과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정 대표와 최고위원회의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비공개회의를 통해 'DY 전주 덕진 공천 불가'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출마를 고수하는 DY측과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는 DY 공천에 대한 기존 원칙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정 대표가 회동에서 이같은 원칙적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에서는 "DY에게 10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해야 한다"는 타협안도 나왔다.

반면 정 전 장관은 다시 한번 덕진 출마를 굳혔다. 그는 오전에 선친의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을 찾아 선영에 참배를 했고, 오후에는 전주를 방문해 지역 종교 지도자 및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자신의 덕진 출마에 반대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무언의 시위가 담겨있다는 해석이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은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DY가)마음이 무거웠는데 고향에 오니까 마음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대립이 팽팽한 데는 DY공천을 둘러싼 당내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도 이유가 있다. 어느 한쪽으로 힘의 쏠림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386 의원들은 '개혁공천'을 주장하며 공천배제를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호남권 및 비주류쪽 의원들은 DY의 전주 공천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원로그룹의 중재와 함께 김충조 박상천 박지원 박주선 신낙균 등 구민주계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향후 DY공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 높다는 관측이다. 구민주계의 경우 외적으로는 중립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DY의 복귀를 반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DY측에 기울어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