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DY 공천 반대… 김대중 “당 깨지지 말아야”

민주당 지도부 DY 공천 반대… 김대중 “당 깨지지 말아야”

기사승인 2009-03-24 01:00:01
[쿠키 정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은 양자 대면을 하루 앞둔 23일 긴장 속에 각자의 협상 카드를 가다듬었다. 실무접촉을 가진 양측 관계자들은 “두 분이 24일 배석자 없이 비공개로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며 협상 내용과 전망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정 대표와 최고위원회의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회의를 통해 ‘DY 전주 덕진 공천 불가’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출마를 고수하는 DY측과 정면충돌이 예상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고위는 DY 공천에 대한 기존 원칙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정 대표가 회동에서 이 같은 원칙적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에선 “10월 재보선 출마를 권유해야 한다”는 타협안도 나왔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 인터넷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누구를 공천하든 안하든 당이 깨지지 말아야 한다”며 “민주당이 깨지면 공동 실패”라고 밝혔다. 당 지도부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반면 정 전 장관은 다시 한번 덕진 출마를 굳혔다. 그는 오전에 선친의 묘소가 있는 전북 순창을 찾아 선영에 참배했고, 오후에는 전주를 방문해 지역 종교 지도자 및 원로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자신의 덕진 출마에 반대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무언의 시위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다. 정 전 장관의 측근은 “초심으로 돌아가 정치를 재개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며 “(DY가) 마음이 무거웠는데 고향에 오니까 마음이 정리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양측의 대립이 팽팽한 데는 DY 공천을 둘러싼 당내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데도 이유가 있다. 어느 한쪽으로 힘의 쏠림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계파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수도권과 386 의원들은 ‘개혁공천’을 들어 공천 배제를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호남권 및 비주류쪽 의원들은 DY의 전주 공천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 원로그룹의 중재와 함께 김충조 박상천 박지원 박주선 신낙균 등 구민주계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향후 DY 공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구민주계의 경우 외적으로는 중립을 지키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DY의 복귀를 반대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DY측에 기울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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