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과체중 논란’에 휩싸였던 축구 국가대표팀 골키퍼 이운재(36·수원 삼성)가 “체중이 경기력에 지장을 준다면 알아서 대표팀을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라크와의 평가전(28일 오후 7시·수원)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4월1일 오후 8시·서울)에 대비할 대표팀 소집(26일 낮 12시·파주 NFC)을 앞두고 있는 24일 이운재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선수들의 소속, 생년월일, 체격, A매치 기록 등이 포함돼 있다. 축구협회는 이운재의 체격을 키 1m82에 몸무게 90㎏이라고 발표했다. 직전 대표팀 명단 발표였던 1월23일과 비교하면 이운재의 키는 변함이 없고, 몸무게는 82㎏에서 8㎏ 늘었다. 두 달 사이 이운재의 체중이 늘어난 게 아니라 그동안 잘못 공표했던 것을 수정한 것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월 발표했던 이운재의 체격이 실제와 큰 차이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프로축구연맹에 등록된 내용과 협회 의무팀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바로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운재는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전(2월11일) 직후 “과체중”이라는 지적을 받으며 한동안 곤욕을 치렀다.
-이란전 이후 열심히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체질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같은 경우는 짧은 시간에 체격에 큰 변화를 준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열심히 운동했습니다. 경기력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체중 얘기가 나오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점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 역시 이운재 선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아닐까요?
“그렇게 이해도 하고 언론이나 팬들의 관심이 일정 부분 저에게 자극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체중이 경기력에 영향을 줄 정도로 문제가 된다면 제가 알아서 대표팀을 떠날 생각입니다. 체중이나 겉으로 드러난 모습보다는 제가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는 플레이로 판단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남아공 월드컵도 한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이 높은데, 개인적 목표는 어떻습니까?
“솔직히 아직까지는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요.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갖고 생각해봐야죠. 축구협회나 팬들이 제가 필요하다고 해도 그 상황을 제가 아무 고민없이 받아들여야 할지는 판단해봐야죠. 내년이면 서른일곱이 되는 나이도 생각해봐야 하고요.
-대중스타라서 겪는 어려움도 있을텐데요.
“저도 사람이기 때문에 칭찬을 듣거나 좋은 기사 보면 기분좋고, 비판하는 기사 보면 짜증이 납니다. 특히 기사 아래 달린 댓글 때문에 전에 마음 상한 일이 많아서 요즘은 아예 보지도 않습니다.
-요즘 WBC로 야구 인기가 대단합니다.
“저는 축구를 하지만 같은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 입장에서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럽습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