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강요 파문’ 황재원,허정무호 재승선 논란

‘낙태강요 파문’ 황재원,허정무호 재승선 논란

기사승인 2009-03-25 10:10:01

[쿠키 스포츠] 수비수 황재원(28·포항 스틸러스)의 허정무호 재승선이 논란이다.

허정무 감독은 이라크와의 평가전(28일 오후 7시·수원)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4월1일 오후 8시·서울)을 앞두고 지난 23일 발표한 대표팀 엔트리에 황재원을 포함시켰다.

황재원은 지난 해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돼 중국까지 갔다가 미스코리아 출신 여자친구 김주연과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당시 김주연은 대한축구협회 게시판에 “결혼을 약속했던 선수가 낙태를 강요하며 결혼을 거부하고 만남도 피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김주연의 남자친구로 지목된 황재원은 이 글로 결국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황재원과 김주연은 진실공방을 펴며 법정다툼까지 벌였다.

허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황재원은 지난해 개인적인 일로 중도 하차했지만 이후 1년간 쭉 그를 지켜 봐왔다. 선수 본인의 과오도 명확하지 않는데다 떠도는 소문으로 인해 발탁하지 않으면 유능한 자원을 놓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황재원을 선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황재원이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접한 축구팬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축구협회 홈페이지 팬존 축구팬발언대에서도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필명 ‘박철순’은 “황재원 선수 개인 사생활에 문제가 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선수 개인의 능력이 뛰어나도 이번 국가대표에 선발된 것은 좀 아니다 싶습니다”라고 의견을 냈다.

‘주경식’이라는 필명의 팬은 “한국축구 국가대표는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존경받는 국가대표선수는 우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남아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이미지라고 생각하며 살아 왔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축구 국가대표라고 하면 단지 축구만 잘해서 뽑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축구선수도 인간이라 실수라는 걸 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용납할 수 있는 실수가 있고, 용납이 안되는 실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황재원 선수는 다릅니다. 차마 입으로 담을 수 없는 그런 일을 저지르고도 다시 국대에 뽑힌 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국가대표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는 이런 선택을 왜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가람’이라는 팬은 “어제 기사 보고 어찌나 어이가 없던지. 피해자인 김주연씨는 미스코리아도 박탈당하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 외국에 나가 있는데 가해자는 1년도 채 안돼서 다시 국가대표 선발이라니. 아무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도 황재원이 소속된 국가대표팀 응원하기 정말 싫습니다. 부디 도덕성이란 게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선발 취소하시길바랍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신기섭’이라는 필명의 팬은 “그 선수가 범죄를 저질렀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왜 고소하지 않는가? 범법자를 처단할 법이 있는데 왜 법적 조치는 없고 여론몰이로 매장을 시키려 하는가? 이미 1년이 지났다. 이건 암만 봐도 이상하다. 변죽만 울리면서 선수 매장이나 하려는 그 저의가 뭔가 궁금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swcho@kmib.co.kr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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