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화, LG, KIA는 웃고 히어로즈는 울었다.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마친 프로야구 8개 구단의 표정이 제각각이다. 참가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각 구단이 누린 홍보 효과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인식 감독의 소속팀인 한화가 8개 구단 가운데 WBC 덕을 가장 톡톡히 봤다. 1회 대회 4강 진출에 이어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김 감독의 리더십이 연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김태균, 이범호, 류현진 등 팀 소속 출전 선수들이 모두 순도 높은 활약을 펼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신 일본킬러’ 봉중근을 배출한 LG도 짭짤한 재미를 봤다. LG는 ‘의사 봉중근’ 티셔츠를 판매해 한·일 양국의 네티즌이 설전을 벌일 정도로 이슈 만들기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SK에서 옮긴 ‘국민 우익수’ 이진영은 개막전 1회말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이적 후 첫 공식 경기에서 LG 이진영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KIA는 윤석민과 이용규의 선전을 바탕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실력만큼 부각되지 않았던 윤석민은 4강전 선발로 출전해 메이저리거로 구성된 베네수엘라의 ‘핵 타선’을 봉쇄하며 미국·일본 프로야구 관계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았다. 헬멧이 부서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내야를 휘저었던 이용규도 구단 관계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감독과 1∼4번 타순을 소속 선수로 채웠던 두산은 이번 대회에선 본전을 찾는 선에서 그쳤다는 평이다. 김현수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높아진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롯데(이대호, 박기혁, 강민호, 손민한), SK(박경완, 정대현, 정근우, 김광현, 이승호, 최정), 삼성(정현욱, 오승환)도 출전 선수들의 성적 편차가 크다. 이택근, 장원삼이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한 히어로즈는 황두성이 컨디션 난조로 대회 중간에 명단에서 빠지는 등 가장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야구계 안팎은 이번 대회가 지난 시즌 불었던 흥행 돌풍을 더욱 거세게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즌 막판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효과를 등에 입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 대회가 시즌 개막 직전에 치러져 흥행 효과는 더욱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리그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던 한국야구위원회도 CJ인터넷을 새로운 스폰서로 맞아들이며 흥행몰이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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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데 그래◀ WBC 병역면제 줘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