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의 한 언론이 확실한 근거도 없이 한국의 피겨스케이팅팬들을 비난·폄하해 이를 본 국내 네티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한국의 김연아 선수가 ‘마의 200점’을 돌파하며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다시 쓴 29일 중국의 칭다오신문은 인터넷판을 통해 “김연아의 최대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가 한국 관중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관중들이 지난 28일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아사다 마오에게 한국 관중들이 신발과 속옷을 던지고 의도적으로 시끄러운 소음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아사다 마오가 겉으로는 아무 동요도 없었지만 어린 선수로서 적지 않은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실 이 보도는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니폰’의 29일 보도가 불씨가 됐다.
스포츠니폰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19·고려대)에게 10점이나 뒤진 점수를 받은 아사다 마오가 관중의 환호에 답할 때한 팬이 신발로 보이는 물건을 링크에 던졌다”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스포츠니폰의 보도는 특정 국가의 팬을 지칭하지 않았으며 ‘열광적인 관중이 많다보니 이처럼 도덕성을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칭다오신문은 제목에서부터 한국을 거론하고 있으며, 스포츠니폰 보도에는 언급되지도 않았던 속옷을 던졌다거나 소음을 냈다는 내용까지 추가돼 있다. 더구나 이 ‘신발 투척’ 소동은 네티즌들에 의해 신발이 아닌 강아지 모양의 인형으로 밝혀졌다.
칭다오 신문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연습 방해 논란, 최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에서 한국이 일본에게 석패한 사실 등도 언급하며 “한국팬들에게 아사다 마오는 눈에 가시였을 것”이라는 주장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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