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31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 전산정보원에서 안병욱 위원장과 김종현 한국전쟁유족회 상임대표 등 유가족, 국회의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관 개관식과 위령행사를 열었다.
총 면적 409.2㎡의 규모로 마련된 추모관에는 최대 2500기의 유해를 모실 수 있는 안치 시설과 분향소, 유족대기실, 유해 감식, 정리실 등이 갖춰져 있다.
진실위는 지난해 8월 충북대와 전산정보원 2∼3층에 대해 2011년 7월까지 3년간 건물 사용협약을 체결하고 4억여원의 예산으로 6개월간 시설공사를 거쳐 지난 23일 추모관을 완공했다.
한국전쟁 때 희생당한 민간인 희생자의 유해를 안치한 추모관이 국가기관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진실위는 충북 청원 분터골과 경북 경산 코발트 광산 등 7개 지역에서 발굴한 신원 미확인 유해 990여구와 탄피, 탄두, 단추, 고무신 등 2790여점의 유품을 안치했으며 앞으로 발굴된 유해도 이곳에 보관할 계획이다.
진실위 관계자는 “그동안 전국에 흩어져 방치돼 온 민간인 집단희생 유해를 한 곳에 모셨다는데 의미가 있지만 추모관을 한시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 문제”라며 “위령 및 화해 업무가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 운영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재단 설립과 추모관·추모공원을 건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국가에 권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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