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 재보선 ‘텃밭 제로’의 공포

한나라·민주, 재보선 ‘텃밭 제로’의 공포

기사승인 2009-03-31 17:08:02
"
[쿠키 정치]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4·29 재·보선에서 ‘텃밭 0석’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 국회의원 선거는 5곳으로 영남 2곳(경주, 울산북구) 호남 2곳(전주 완산갑, 덕진), 수도권 1곳(인천 부평을)이다. 당초 전망은 민주당이 호남 2곳을 어려움없이 차지하고, 한나라당도 경주에서 친이·친박간 후보 조정을 이루면 ‘영남권 수성’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론은 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경주에 정종복 전 의원을 공천했다. 친박계인 무소속 정수성 후보와의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핵심 당직자는 31일 “솔직히 경주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올 지 잘 모르겠다. 여론조사 결과들도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 경주 민심의 변화, 박근혜 전 대표의 움직임, 정 후보 외 다른 후보들의 출마 등이 당락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울산북구는 아직 후보가 확정되지 않았다. 진보진영 후보간의 단일화도 결론이 나지 않았고, 한나라당도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박대동 예금보험공사 사장, 김수헌 울산시당 부위원장, 신진규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 의장 등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당 안팎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만만치 않다.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민주당도 다급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의 출마 문제에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문제까지 겹쳤다. 한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정 전 장관과 한 전 대표가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여야가 텃밭 수성에 실패한다면, 정치적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친박계와 친이계의 셈법이 확연하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도 호남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다면 당내 분란이 더 심해질 우려가 크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실물경제 침체, 박연차 리스트 파문, 언론인 구속 등 변수들이 너무 많아 재·보선 구도 자체가 엉클어졌다”며 “개별 전투를 통해 승리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뭔데 그래◀ 한나라당 '패러디 정치', 참신? 짜증?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남도영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