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과 허태열 최고위원이 1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수사와 언론보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한달여간 끊임없이 이니셜이 거론되고,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에 대한 불만이었다.
김 의원은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회의 연석회의에서 “검찰은 부산 선관위에 제 후원금 고액기부자 명단 등 관련자료를 보내달라는 공문을 보냈고, 언론은 내가 박연차 돈을 받은 듯 보도하고 있다”며 “더 이상 저같은 피해자 없도록 공개수사할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검찰이 마구잡이식 저인망 수사를 하는 게 아닌지 묻고 싶다”며 “의혹이 있으면 언제든지 소환해라, 오늘이라도 나가겠다”고 했다.
‘3000만원 수수설’이 보도된 허 최고위원 역시 억울함을 피력했다. 허 최고위원은 “제가 잘 모르는 사람 3명을 포함해 4명이 후원금을 낸 것으로 보이는데, 저는 박 회장과 10년 가까이 만나거나 전화받은 적도 없다”며 “박 회장이 차명으로 제 후원회 계좌에 후원금을 넣지 않았는가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의혹이 있다면 불러서 해명을 들어야지 20일 가까이 생사람 잡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검찰 조사를 마친 박진 의원도 의원총회 신상발언을 통해 “외교행사에 축사를 한 일로 이렇게 어려운 처지에 놓일 지 꿈에도 몰랐다”며 “합법적인 정치자금 이외에 어떤 돈도 받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부산·경남(PK) 출신 의원들을 포함, 의원 20여명 이름이 오르내리면서 확인 전화와 해명이 난무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남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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