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조사 끝날 때까지 유씨 못 만나” 현대아산 밝혀

“北,조사 끝날 때까지 유씨 못 만나” 현대아산 밝혀

기사승인 2009-04-03 21:08:01
[쿠키 경제] ‘체제 비판’ 혐의로 지난 달 30일 북한 당국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 석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일 방북했다가 돌아온 조건식 현대아산 사장은 “북측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유씨)접견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국사무소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다만 “북측 관계자가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으며 조사가 끝나면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조 사장은 대신 북측 출입사업부, 개성공단 관리당국인 중앙특구지도개발총구, 평양 연락 참사 등을 두루 접촉했다.

조 사장은 “북측이 ‘남북간 합의서에 조사 중인 인원을 만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다. 조사 종료까지 외부인은 만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2004년 체결된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지구의 출입 및 체류에 관한 합의서’ 제10조 3항은 ‘인원이 조사를 받는 동안 그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권리’의 세부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그는 “북측은 ‘합의서에 맞게 관련 전문가가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조사 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얘기해 줄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북측이 ‘신변 안전 및 식사·잠자리 같은 편의도 충분히 보장하고 있으니 의심스러우면 조사 후 본인에게 물어보면 알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조사 장소가 개성공단 안이라는 사실은 확인해 줬다. 조 사장은 “일단 북측과 면담을 통해 직원이 잘 있다는 것은 확인했다”며 “이번 일이 빨리 마무리 돼 남북관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말했다.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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