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야생 멧돼지 서식… 안전 대책마련 요구

한라산에 야생 멧돼지 서식… 안전 대책마련 요구

기사승인 2009-04-05 15:46:01
[쿠키 사회] 한라산에 야생 멧돼지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돼 인명피해 예방 등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제주시는 한라산 국립공원과 중산간지역(해발 200∼600m)을 중심으로 멧돼지가 출몰해 차량을 들이받고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제보에 따라 전문가들을 초청, 관찰조사를 벌인 결과 상당수의 멧돼지가 서식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한국야생동식물보호관리협회 이승용 경기도지부장 등 전문가들은 제주시의 의뢰로 3월16일부터 1주일간 집중적인 조사·관찰활동을 벌였다. 이승용 지부장은 “조사 결과 한라산에 100마리 이상의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몸무게가 400㎏이 넘을 것 같은 초대형 멧돼지의 흔적도 발견돼 멧돼지에 대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멧돼지들이 영역싸움에 밀려 중산간 지역까지 내려오면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것 같다”며 “그동안 인명피해가 없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야생동식물 보호관리협회 제주도지부 산하 유해야생동물구제단 소속 엽사들은 제주시의 의뢰로 멧돼지 등에 대한 포획활동을 벌인 결과 멧돼지 5마리와 야생들개 6마리를 포획했다. 포획된 멧돼지 중에는 240㎏ 정도의 대형 멧돼지도 포함됐다.

제주시는 5월말까지 멧돼지 및 야생들개 포획 총력전을 벌일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한라산에는 식량도 풍부해 멧돼지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포획인력을 총동원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라산 멧돼지는 수십년전 일부 농가가 사육하던 멧돼지들이 이탈,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꾸준히 개체수를 늘려나간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한라산 관음사 남쪽 숲속에서 야생동물 서식확인용 고감도 센서 카메라에 찍힌 멧돼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1920년대 이전까지 제주에서 산돼지가 관찰됐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나 그 이후로는 없다”고 밝혔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주미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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