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한국이 속한 C조가 사실상 ‘죽음의 조’.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조 추첨 결과, C조가 ‘죽음의 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은 6일 실시된 조 추첨에 따라 독일, 미국, 카메룬과 함께 C조에 묶여 조별리그 예선을 치르게 됐다.
조 추첨식을 참관한 홍명보 U-20 대표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우리 조에 강한 팀들이 많이 들어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 감독은 “독일은 유럽 챔피언이기 때문에 따로 설명이 필요없는 강팀이고, 미국은 서정원 기술분석관이 북중미선수권대회 때 준결승과 결승 경기를 봤는데 전력이 상당히 안정됐다고 한다. 카메룬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 굉장히 스피드가 좋고 체력을 앞세운 팀”이라고 분석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도 “사실상 C조를 죽음의 조로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U-20 월드컵은 본선에 오른 24개국이 4개팀씩 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조 1,2위 12개팀에 각조 3위 중 상위 4개팀이 와일드 카드로 16강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2005년 네덜란드대회와 2007년 캐나다대회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2007년 대회 때는 미국, 브라질, 폴란드와 같은 조를 이뤘다가 2무1패로 조 최하위에 그쳤다. 이 대회에서는 미국이 조 1위를 차지했었다.
명지대 신문선 교수도 “조 추첨 결과가 우리에게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면서 “독일은 유럽 정상의 팀이고, 카메룬은 아프리카 전통의 강호로 이 대회를 바탕으로 유럽무대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는 팀이기 때문에 FIFA U-20 대회를 준비하는 집중력이 가장 높은 팀”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성인대표팀보다는 청소년대표팀이 세계 수준의 전력에 더 근접해 있다는 게 신 교수의 평가다.
‘죽음의 조’라는 관점에서 C조와 견줄 만한 조로는 브라질, 코스타리카, 체코, 호주가 함께 묶인 E조를 꼽을 수 있다. 전통의 강호 브라질에, 2007년 캐나다대회 준우승팀 체코와 4위 호주가 같은 조에 편성돼 있다. 신 교수는 “청소년 월드컵은 나이 제한 때문에 성인대회와는 달리 주기적으로 전력 변동이 클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점에서 본다면 성인대회보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홍 감독도 이런 점을 알고 “20세 이하 월드컵에 나올 정도면 어떤 상대도 약한 팀이 없다. 우리도 강팀이 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우리팀의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남은 기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는 말로 각오를 다졌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조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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