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박연차 회장 로비 의혹 관련해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다”며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힌다”며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정상문 전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이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이며,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이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정가에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또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이라며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거듭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통령은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해서도 해명의 글을 남겼다.

그는 “역시 송구스럽다.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며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지만, 성격상 투자이고,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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