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외 플랜트 수주 급감…전년대비 61% 감소

올 해외 플랜트 수주 급감…전년대비 61% 감소

기사승인 2009-04-08 16:59:01

[쿠키 경제]‘해외 플렌트, 너마저…’ 매년 급증하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올 1분기에는 급감했다.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발주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최근 해외 건설사업 취소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향후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빨간 불이 켜졌다.

지식경제부와 한국플랜트산업협회는 1분기 해외 플랜트 수주액이 지난해 1분기(112억달러)에 비해 61.3% 감소한 43억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1분기 약 25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7%를 차지한 중동이 지난해 1분기(약 28억달러)보다 11% 줄어든 것을 비롯해 미주(-96%), 아시아(-93%), 유럽(-80%), 아프리카(-3%) 등 모든 지역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경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주처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세계 플랜트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며 “특히 유가 하락에 따라 산유국 등 발주처들이 프로젝트 발주를 연기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국적 기업 로열더치셸의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시설(50억달러), 카타르 알 샤힌 정유공장 프로젝트(40억달러) 등이 1분기에 줄줄이 연기됐다.

분야별로는 오일·가스만 490% 증가한 30억달러를 기록했고 석유화학(-98%), 기자재(-93%), 발전·담수(-91%), 해양(-87%), 산업시설(-64%) 등은 모두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500억달러 플랜트 수주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게 됐다. 이윤호 지경부 장관은 지난 1월 플랜트업계와 간담회에서 지난해 462억달러였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을 올해는 500억달러 이상으로 늘려 잡았다.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2005년 158억달러, 2006년 254억달러, 2007년 422억달러 등으로 매년 급증해왔다.

특히 지난달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가 국내 건설사들이 수주한 64억달러 규모 정유공장 사업을 취소하는 등 해외 건설도 타격을 받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해외 건설 수주액은 84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줄었다. 플랜트 분야는 해외 건설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기업들의 주요 달러 공급원인 해외 플랜트 및 건설이 모두 위기에 빠진 셈이다.

지경부는 하반기에는 산유국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고 수출보험공사 등과 함께 수출금융확대, 프로젝트 개발 등 수주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박성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실효성 있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지속적 성장이 불확실한 중동에 집중된 물량도 아프리카, 유럽, 미주 등으로 다변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
최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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