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연쇄살인범 강호순의 사형 구형을 이용한 마케팅이 온라인상에서 나돌아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강호순은 8일 수원지법 안산지원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살인과 현주건조물 방화치사 등의 죄목으로 사형을 구형받았다.
이 소식이 언론매체들을 통해 전해진 직후 네티즌들 간에 궁금한 점을 묻고 답하는 서비스인 네이버 지식인에는 ‘강호순 사형 동영상’을 어디서 볼 수 있느냐는 질문들이 올라왔다.
이에 이어진 답변에는 “이 곳에 가면 볼 수 있다”며 특정 온라인 카페의 주소가 링크돼 있었고, 접속해보면 한 파일 공유 사이트로 이동됐다. 이 사이트의 메인화면에는 마치 실제 동영상 파일이 있는 것처럼 제목이 쓰여져 있으나 다운로드를 시도하면 즉시 회원가입을 유도했다. 아이디만 다르게 한 사업자의 ‘자작극’이 강하게 의심되는 대목이다.
주요 블로거들에 따르면 회원수 수십만명의 네이버의 한 카페에서는 강호순 사형 구형 소식을 전하는 기사들을 링크해놓은 것처럼 구성해놓고 클릭해보면 특정 쇼핑몰로 접속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강호순의 사진과 함께 ‘사형 소감 자료-미성년자 절대클릭금지’라고 제작된 배너 광고도 발견됐다.
이를 목격한 네티즌들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온 사회를 경악과 분노로 몰고 간 끔찍한 범죄자를 이용하고 지극히 자극적인 방법을 통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또 하나의 범죄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아이디 ‘강팀장’은 “요즈음 유행 키워드인 ‘막장’이 어디까지 가려는 건지 걱정이 앞선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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