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참극부른 고리사채

부녀 참극부른 고리사채

기사승인 2009-04-09 16:16:01
[쿠키 사회]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한 대학생 딸을 살해하고 뒤따라 아버지도 자살했던 ‘부녀참극’.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악덕 사채업자가 경찰의 추적끝에 검거됐다.

서울의 한 대학에 다니던 이모(23·여)씨는 2007년 3월 서울 논현동 김모(30)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에서 등록금을 내기위해 300만원을 빌렸다. 하지만 이씨는 3개월동안 20%이율을 적용한 돈을 갚지 못했고 1년 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이씨는 김씨의 협박에 못이겨 지난해 4월부터 유흥업소에 취업했다. 하지만 김씨는 유흥업소 측과 짜고 이씨가 몸을 팔아 번 1800만원을 빼앗았다. 그러면서도 이씨에게는 빚을 빨리 갚으라고 독촉했다.

김씨는 급기야 이씨의 아버지에게까지 찾아가 이씨가 사채를 끌어다 쓴 것과 유흥업소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렸다. 이씨의 아버지는 어려운 형편에 대학까지 보낸 딸에 대한 분노와 충격을 참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서울 삼전동 자택에서 딸을 살해하고, 이틀 뒤 자신도 평택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목을 매 세상을 떠났다. 이후에도 김씨는 이씨의 친구인 여대생 강모(24·여)씨 등 2명을 같은 수법으로 유흥업소에 취업시켜 화대를 갈취했다.

경찰은 비극적으로 죽은 부녀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 4개월가량 수사에 매달려 사채업자 일당을 붙잡았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9일 이씨 등 212명에게 연 120∼680%의 고리로 돈을 빌려주고서 이자로 33억여원을 챙긴 혐의(대부업법 위반)로 김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대부업체 직원 등 1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고세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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