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3일 (일)
정부,30억달러 외평채 신속발행 성공… 외화조달 청신호

정부,30억달러 외평채 신속발행 성공… 외화조달 청신호

기사승인 2009-04-09 17:24:02

[쿠키 경제] 정부가 30억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에 성공, 외환시장을 비롯한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외화 유동성 개선은 물론 은행권 조달 금리 하락 등의 효과도 예상된다. 떠들썩한 로드쇼(투자설명회)를 생략한 채 최적 발행시점 선택에 집중해 온 정부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속발행 배경

기획재정부는 9일 오전 1시를 기해 달러 표시 외평채 30억달러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5년과 10년 만기로 절반씩 발행된 이번 외평채 금리는 각각 기준인 미국채 금리 대비 400bp(1bp=0.01%포인트)와 437.5bp씩 더해져 10년물의 경우 발행금리는 7.26% 수준이다. 발행규모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40억 달러) 이후 최대다.

재정부 김익주 국제금융국장은 “발행금리는 우리보다 신용등급이 2∼3단계 높은 아부다비 정부 채권과 동일한 수준”이라며 “주문규모가 80억달러에 달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발행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통상 외평채 발행은 시장에 미묘한 시그널을 주게 된다. 시장가격을 형성해주는 효과는 긍정적이지만 많이 발행할수록 국내 외화유동성 부족을 자인하는 격이라 시장의 불안을 키울 수도 있어서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9월 위기설 확산 속에서 공개적으로 10억달러 외평채 발행에 나섰다가 우리나라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치솟으면서 포기한 전례가 있다.

때문에 이번 발행을 앞두고 정부는 시점 맞추기에 전력했다. 북한의 로켓 발사라는 악재에 대한 반응을 지켜보되 이달 중순 잇따를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보다는 이전이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달러화 흐름 개선 신호탄되나

정부의 외평채 발행으로 은행과 기업의 와화조달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김 국장도 “이번 외평채 발행은 그동안 환율 절하로 인한 외화유동성
확충과 한국물을 위한 벤치마크 금리 제공 등 두가지 목적을 갖고 있었다”며 “물량과 금리를 일정부분 타협한 결과”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포스코와 SK텔레콤이 각각 7억달러와 3억3000만달러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성공한 것을 필두로 국내 기업에 대한 외화자금시장의 분위기도 호전되고 있는데다 이번 외평채를 통해 은행권 조달금리 수준도 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 최석원 채권분석팀장은 “우리가 감내할 수 있을 만한 금리 수준을 타진해봤더니 (해외 투자금) 수요가 꽤 몰려오고 있다”며 “그동안 선진국 안전자산 뒤에만 숨어있던 돈이 일부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등 리스크(투자 위험성)에 대한 판단 자체가 변하는 신호”라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
정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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