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소희네 사연을 읽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넉넉한 생활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돕고 싶습니다."
서울시내 한 학원 옥상에서 노숙생활을 하고 있는 소희네 다섯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한 본보 보도(4월13일자 9면) 이후 이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문의가 빗발쳤다. 한나절 만에 도착한 이메일이 100여통에 달했고 수십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대구에서 네 가족이 함께 살고 있다는 김모(34)씨는 이메일을 통해 "저 또한 개인 빚이 많아 회생 중이며, 아내는 파산을 선고받았다"면서 "하지만 우리 가족은 월세방에서 재밌게 살고 있다. 미안한 마음에 단돈 10만원이라도 보내주고 싶다"고 적었다. 서울에 사는 장모(50)씨는 "가족들이 살 수 있는 원룸을 구해주고 싶다"고 했다.한 여대생은 "옷이나 아이들이 좋아할 떡볶이라도 사주고 싶다"고 했고, 한 중소기업에서는 "직원들끼리 쌈짓돈을 모아 십시일반 돕고 싶다"고 연락했다. 아이들이 학교를 다닐 수 있게 교육비나 문제집을 대주겠다든가,소희네가 따뜻하게나마 잘 수 있게 이불을 후원하겠다는 등의 전화도 있었다. 캐나다 미국 독일 등 해외 동포들의 이메일도 이어졌다.
소희네 사연은 민간 봉사 단체인 '행동하는 양심'을 통해 알려졌다. 지난달 봉사단원들은 노숙인들을 위한 길거리 배식을 하면서 소희네 가족을 만났다. 이후 간간이 보였던 소희네가 배식하는 곳에 나타나지 않자 봉사단원들이 수소문해 소희네를 찾았다.
소희 어머니 황모(37)씨는 13일 "도와주겠다는 분들이 있다니 감사하면서도 세상에 나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에 문득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고 복잡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행동하는 양심'의 대표 문관식 목사는 "소희네 가족의 동의 아래 아직 10대인 네 남매가 정상적으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집을 마련해주는 등 후견인 역할을 하며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기로 노력하겠다다"고 말했다(02-2637-1443·국민은행 514201-01-019460 예금주 '행동하는 양심').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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