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550명 기차여행 떠나

장애인 550명 기차여행 떠나

기사승인 2009-04-14 17:09:01

[쿠키 사회] “난생 처음으로 기차를 타고 봄바람과 꽃향기, 사람들과의 훈훈한 인정을 느낀 이번 여행은 영원히 잊지 못할것 같아요.”

1960년 군복무 중 눈을 다쳐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은 뒤 49년째 기차여행이나 꽃구경은 꿈도 꿀수 없었던 지학길(71·대구시 남구)씨는 자원봉사자들의 설명을 듣고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며 색다른 체험을 했다고 기차여행 소감을 밝혔다. 뇌병변 1급장애를 갖고있는 김인섭(56·충북 청원군 북이면)씨는 “거동이 불편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바깥나들이는 꿈도 못꿨다”면서 “이번 기차여행으로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고 즐거워 했다.

난생 처음으로 세상나들이에 나선 장애인들은 열차 밖으로 보이는 생명이 움트는 산야와 꽃을 피운 철로변의 봄 모습에 웃음꽃을 피우며 카메라와 가슴 속에 추억을 담느라 바빴다.

이 행사는 ㈔청원군 장애인총연맹이 주최하고 청주 MBC와 코레일 충북지사가 후원한 장애인 기차여행으로 전국에서 장애인 550여명이 참여했다. 14일 오전 10시 무궁화호 열차 8량에 나눠타고 충북 청주역을 출발한 장애인들은 전북 남원을 거쳐 경남 밀양, 경북 경주 등 전국을 16일까지 기차로 여행하게 된다. 이번 여행에는 국악의 향연, 청주MBC 어린이 합창단 공연, 장애인 노래자랑 등이 곁들여 진다. 글·사진/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