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대 인터넷 도박 운영 7명 구속

5000억대 인터넷 도박 운영 7명 구속

기사승인 2009-04-15 18:04:01

[쿠키 사회]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15일 중국에 서버 관리자와 콜센터 직원 등을 상주시키면서 5000억원대의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온 혐의로 이모(42) 씨 등 7명을 구속하고 사이트 이용자 장모(30)씨 등 15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달아난 총책 이모(45)씨와 해외에서 서버를 관리한 김모(36·여)씨 등 16명을 전국에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 7명은 지난해 2월초부터 올 2월19일까지 중국에
서버를 두고 ‘바둑이’,‘포커’, ‘맞고’ 등을 할 수 있는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계좌에 입금한 회원들을 상대로 승패에 따라 환전을 해주는 방식으로 5000억원 규모의 도박자금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도박사이트 프로그램 서버 구축과 도금을 관리하는 본사, 환전 및 고객 관리를 전문으로 하는 콜센터, 전국의 지사를 모집하는 루트본사, 총판, 매장 등 점조직의 다단계 형태로 운영해 경찰의 단속을 피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대포폰과 메일, 메신저, 채팅 등으로 연락해 서로의 얼굴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10월쯤 화장품을 판매하는 외판사원에게 접근해 화장품 200∼300만원 어치를 구입한 뒤 통장을 만들어 줄 것을 부탁해 본인 및 가족 명의의 통장 7개를 양도받아 도박자금을 받는데 이용했다. 또 장사가 되지 않은 호프집 등에서 술을 팔아준 뒤 통장을 받거나 동창회 모임 등에서 친구들에게 신용을 높여주겠다며 통장을 넘겨받은 뒤 외제 명품 지갑과 양주 등을 선물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이렇게 넘겨받은 대포통장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 가정주부와 대학생, 고시생 등의 도박자금을 거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에게 총 5000억원의 도박자금이 흘러들어가 게임 수수료(12.8%) 명목으로 600억원 이상의 불법 수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적발된 도박자들은 가정주부, 학생들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허황된 환상에 빠져 수천만원씩 날린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앞으로 인터넷 도박개장자들의 은닉 재산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끝까지 추적, 몰수하겠다”고 말했다.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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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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