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업계 봄바람 부나… LG디스플레이 새 공장 가동

LCD 업계 봄바람 부나… LG디스플레이 새 공장 가동

기사승인 2009-04-15 17:56:01
[쿠키 경제] 세계 2위 LCD 제조업체인 LG디스플레이가 새 공장을 가동한다. LCD 업계는 지난해 패널 가격 폭락으로 적자 수렁에 빠졌으나 최근 일부 품목 위주로 수요가 살아나고 가격도 반등함에 따라 불황에서 탈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15일 경북 구미시에 두번째 6세대 LCD 생산라인 ‘P6E’ 공장을 준공했다. LCD세대란 한번의 공정에서 만들어내는 LCD 유리기판의 크기 단위로, 세대 수가 커질수록 한번에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다. 6세대 라인에선 노트북과 모니터용 패널이 주로 생산된다. P6E 공장은 지난해 5월 투자가 결정된 후 11개월 동안 총 1조3000억원이 투입됐다.

이로써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 1세대부터 6세대까지 패널 공장 7개와 모듈 공장 1곳을 운영하게 됐다. 이번 P6E 설립으로 1500명이 추가 고용됐다. 기존 공장과 사내 협력사, 장비 및 재료공급회사까지 합하면 LG디스플레이는 경북 서북부 지역에서만 3만3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P6E는 이달 초부터 양산을 시작했으며 올 연말까지 월 6만장(유리기판 투입기준)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해 투자 결정을 내린 뒤 심각한 불황이 닥쳐 투자를 계속해야 되는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으나 최근 들어 패널 주문이 폭주하는 것을 보니 참 잘한 결정이었다”면서 “6세대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갖춘 만큼 그동안 세계 1등을 유지해온 노트북 패널뿐 아니라 모니터 패널에서도 1위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파주에서 8세대 라인을 가동했으며 일본 소니에 TV용 대형 패널을 공급하는 협상도 시작했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2위 TV 제조사인 소니에 패널을 공급하게 되면 LCD 업계 판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소니는 삼성전자와의 합작회사인 S-LCD로부터 패널의 절반 이상을 공급받고 나머지는 대만 업체 패널을 사용하고 있다. 권 사장은 “소니쪽에 노크를 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LCD 업계 1, 2위인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공장 가동률을 경제 위기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끝없이 추락하던 패널 가격이 지난 2, 3월부터 중소형 제품을 중심으로 조금씩 반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월 57달러였던 19인치 모니터 패널 값이 지난달 말 60달러로 올랐다고 밝혔다. 22인치 패널 가격도 85달러에서 88달러로 상승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아직 회복세가 더딘 TV용 패널 값도 지난달 228달러로 바닥을 찍고 2분기 이후 본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국내 LCD 업계의 실적도 1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미=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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