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노씨 진술 이해할 수 없는 대목”

검찰 “노씨 진술 이해할 수 없는 대목”

기사승인 2009-04-15 17: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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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가 지난 14일 조사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타나도인베스트먼트 투자금 500만달러 관련 이해되지 않는 진술을 했다고 밝혀 주목된다.

검찰은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철호씨에게 건넨 이 돈이 사실상 건호씨를 보고 줬다는 데 무게를 두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5일 “건호씨는 500만불은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었으나 전날 조사에서 본인 진술에 배치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사 과정에서 건호씨와 500만달러의 관련성이 일부 드러났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검찰은 건호씨측 변호인에게서 건호씨가 엘리쉬&파트너스의 상당한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건호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 회사 대주주인지에 대해 상당히 말을 아꼈다. 홍 기획관은 “건호씨가 조사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했다. 답변할 때도 표현 하나하나를 오래 생각하고 굉장히 신중했다”고 말했다. 엘리쉬&파트너스는 연씨가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타나도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박 회장에게서 투자금 명목으로 받은 500만달러 중 300만달러 가량을 재투자한 곳이다.

검찰은 건호씨와 500만달러 사이 관련성에 대한 단서를 확보한 만큼 이 돈이 원래부터 건호씨 몫인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특히 박 회장이 타나도 인베스트먼트에서 엘리쉬&파트너스로 돈이 재투자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돈의 성격을 밝힐 핵심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홍 기획관은 “많은 인력을 투입해 500만달러 자금의 투자를 쭉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엘리쉬&파트너스가 다른 곳에 투자한 금액 중 일부가 국내로 흘러들어왔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국내로 들어온 돈은 투자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검찰은 이 돈의 성격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만약 건호씨가 투자 목적 외에 다른 뜻으로 이 돈을 국내로 들였다면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검찰은 건호씨의 2007년 미국 유학생활 당시 금융거래 기록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건호씨는 16일 다시 조사를 받는다. 홍 기획관은 “건호씨가 변호사와 사건을 정리한 뒤 다시 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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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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