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건호씨 지분있는 오르고스 주목… 500만 달러 관련성 확보

檢,건호씨 지분있는 오르고스 주목… 500만 달러 관련성 확보

기사승인 2009-04-15 23: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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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검찰이 엘리쉬 앤 파트너스의 국내 투자에 주목하는 이유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처남 권기문씨가 이 회사가 투자한 업체 2곳 중 1곳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 장남 건호씨가 엘리쉬 앤 파트너스의 대주주로 파악된 만큼 조카와 외삼촌이 같은 회사에 투자한 셈이다.

검찰은 두 사람의 공동 투자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나온 500만달러와 노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밝힐 핵심 단서로 보고 있다. 공동 투자를 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알았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500만달러에 노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관여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최근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또는 건호씨를 보고 500만달러를 건넸다는 의혹 수사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 무엇보다 건호씨를 직접 수사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5일 "건호씨가 14일 조사에서 이해하기 힘든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그 전에는 500만달러는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었으나 전날엔 본인 진술에 배치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건호씨가 수사과정에서 힘들어했다는 사실을 강조해 500만달러 관련 수사에서 성과가 있음을 에둘러 강조했다. 검찰이 엘리쉬 앤 파트너스가 우회 투자한 오르고스사를 찾아내 압수수색한 점도 수사 진전으로 볼 수 있다.

검찰 입장에서 다음 단계는 500만달러와 노 전 대통령 사이 연관성을 밝히는 일이다. 검찰은 "건호씨와 500만달러는 관계가 없다"는 노 전 대통령측의 해명을 어느 정도 뒤집은만큼 노 전 대통령과 이 돈의 연관성을 밝히는 일도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권 여사가 동생과 아들이 공동 투자하고 있었음을 몰랐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건호씨의 500만달러 사용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권씨와 '사업상' 자금거래가 있었다고 밝혀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수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더 이상의 단서를 찾아내지 못하고 노 전 대통령이 끝까지 "나는 몰랐다"라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수사는 벽에 부딪칠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16일 건호씨에 대한 3차 소환에서 돈 거래의 불법성이 확인되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변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홍 기획관은 "건호씨가 변호사와 사건을 정리한 뒤 다시 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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