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집이 감옥,사생활을 돌려달라”

盧 “집이 감옥,사생활을 돌려달라”

기사승인 2009-04-21 17:36:01
[쿠키 정치]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일 “카메라와 기자들이 지키고 있어 저의 집에는 아무도 올 수가 없다”며 “최소한의 사생활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올린 ‘저의 집 안뜰을 돌려주세요’라는 글에서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부탁한다. 안마당에서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자유, 걸으면서 먼 산이라도 바라볼 수 있는 자유를 돌려달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도, 친척들도, 친구들도 아무도 올 수가 없다. 신문에 방송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사진이 두렵기 때문”이라며 “저의 불찰에서 비롯된 일이나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사생활은 또한 소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통령은 “24시간 들여다보고 있는 모양이다. 어제는 비가 오는데 아내가 우산을 쓰고 마당에 나갔다고 찍혔다”며 “방 안에 있는 모습이 나온 일도 있다고 해 커튼을 내려놓고 살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먼 산을 바라보고 싶을 때가 있는데 사자바위 위에서 카메라가 지키고 있으니 그 산봉우리를 바라볼 수 조차 없다”면서 “이렇게 하는 것은 사람에게 너무 큰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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