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호남 야구의 산실인 광주 운암동 무등경기장이 44년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시는 “1965년 국유지에 건립된 무등경기장과 1997년 시유지에 들어선 국립5·18묘지, 지난해 문을 연 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 부지를 교환하기 위한 절차가 9개월 만에 마무리됐다”고 23일 밝혔다.
지난달 교환 잔여지에 대한 매입과 소유권 이전을 마친 데 이어 국가보훈처, 행정안전부와 재산교환 계약도 체결했다. 시는 토지감정평가에서 무등경기장 국유지 8만4582㎡가 274억500만원, 시 공유재산인 국립 5·18민주묘지 16만6734㎡와 광주정부전산센터 3만3805㎡가 각각 156억6000만원, 85억1800만원으로 책정되자 차액인 32억2700만원을 정부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공유재산 교환작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무등경기장의 소유권이 광주시로 완전 이전됐다.
시는 이곳에 드넓은 녹색공간과 인권관련 시설 등으로 가칭 민주광장을 꾸며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주발전연구원에 ‘무등경기장 부지를 활용한 민주광장 타당성 및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발주, 11월쯤 용역결과가 나오는대로 기본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또 무등경기장을 대체할 3만석 규모의 최첨단 야구장을 제3의 장소에 신축하기 위한 부지를 찾기로 했다.
시는 재산활용 가치가 없던 국립5·18민주묘지와 광주정부통합전산센터 부지를 무등경기장 부지와 맞교환, 240억여원의 지방재정을 확충하고 매년 6억원여원씩 부담하던 국유재산 점용료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게 됐다고 분석했다.
문인 광주시 자치행정국장은 “무등경기장은 프로야구가 전성기를 구가한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해태 타이거즈를 열렬히 응원하던 함성이 가득찼던 곳”이라며 “시민들의 애환이 서린 상징적 장소인만큼 적절한 활용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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