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8위에 머물렀던 LG는 22일까지 홈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18만 8688명이 야구장을 찾아 누적 관중 수 1위를 기록했다. FA(자유계약)로 이진영, 정성훈을 영입하며 전력이 상승한 것이 원동력이다. 외부 수혈은 내부 경쟁을 촉발시켜 지난 시즌과는 확 달라진 팀 분위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역전되면 쉽게 포기하고 좀처럼 경기를 뒤집지 못하던 LG는 올 시즌 거둔 7승 가운데 무려 6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해 홈 팬들의 열광을 이끌고 있다.
달라진 경기 내용은 잠재된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들였고 지난 시즌 같은 기간(16만7115명·홈 11경기 기준)보다 13% 관중이 증가했다. 지난 시즌보다 성적에선 2계단 상승한 셈이지만 LG팬들은 달라진 팀 컬러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반면 지난 시즌 프로야구 열기에 불을 지폈던 롯데는 초반 수렁에 빠져들며 냉 샤워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22일 올시즌 8개 구단 중 처음으로 10패를 당했다. 지난 시즌 8년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부산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기세는 찾아볼 수 없다.
올 시즌 홈에서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0만3034명이 야구장을 찾아 지난 시즌 초반 홈 5경기에 들었던 11만9031명 보다 13%나 감소했다. 지난해와 올해가 모두 주중 3경기, 주말 2경기를 치른 결과이기 때문에 성적 하락에 따른 요인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 활약을 발판으로 내쳐 우승까지 차지하길 바라던 롯데 팬들의 실망이 수치로 표현된 것이다. 롯데 로이스터 감독은 좀처럼 바꾸지 않는 타순까지 바꾸며 분위기를 바꾸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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