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은 자살도구 아냐”애절한 호소

“연탄은 자살도구 아냐”애절한 호소

기사승인 2009-04-24 16:15:00
[쿠키 사회]“연탄불로 생명을 이어가는 사람들 앞에서 연탄불로 생명을 끊어선 안됩니다.”

연탄은행전국협의회(연탄은행·대표 허기복 목사)가 연탄은 가난한 이들의 생명의 아이콘임을 호소했다. 최근 보름 사이에만 강원도 지역에서 일명 ‘연탄불 자살’로 청소년을 포함해 무려 12명이 생을 마감하는 일이 이어지자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무료로 나눠주는 NGO인 연탄은행이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다.

강원도 원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연탄은행전국협의회는 24일 ‘연탄불 자살, 더이상 안됩니다’라는 호소문을 통해 “연탄은 저소득층 가정과 서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절감하고자 선택한 유일한 난방수단”이라며 “서민들의 연료인 연탄으로 귀중한 생명을 스스로 저버리는 일은 어떤 이유로든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난 23일 현재까지 약 1년4개월 동안 연탄불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이 40명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3분의 1정도(12명)가 이달 들어 발생했다. 이들은 주로 인터넷 자살사이트 등을 통해 동반자살을 모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청소년층까지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탄은행은 또 “연탄 1장의 무게가 3.6㎏, 신생아 몸무게는 평균 3.5㎏ 정도인데 서민들로서는 연탄 한 장이 갓난아기의 생명처럼 소중하기도 하다”면서 “방 데우고 밥 짓고 물 데워서 세수하고 빨래도 하며, 다 타고나면 길에도 까는데, 그런 힘든 삶을 이어가는 서민들이 연탄을 자살도구로 악용하는 현실을 어떻게 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탄은행은 끝으로 “연탄은 따뜻함이요 희망의 상징이며, 자신을 태워 모두를 따뜻하게 하는 사랑의 아이콘”이라며 “하나님이 주신 인간의 생명을 연탄처럼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명의 고귀함을
거듭 강조했다.

2002년 기독교 정신을 모토로 설립된 연탄은행은 현재 전국 21개 지역에 모두 23개 연탄은행 지부를 두고 있으며, 지역 독거노인과 저소득층 가정 등 소외이웃들에게 매년 무료로 연탄나눔운동을 펼쳐오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박재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