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盧 소환, 왜 30일인가

검찰 盧 소환, 왜 30일인가

기사승인 2009-04-26 20:3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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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 소환 날짜가 30일로 정해진 이유는 검찰과 노 전 대통령측 이해관계가 그날에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파견된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의 경호를 받으면서 고속도로를 타고 상경할 것으로 전망된다.

◇왜 30일인가=검찰은 29일 재·보궐선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선거일 이후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빨리 소환해달라"는 노 전 대통령의 의사도 반영됐다. 노 전 대통령 측은 그동안 "본인과 국민이 모두 지친다"는 이유로 조기 소환을 요구해왔다. 30일을 넘기면 노동절인 다음달 1일이나 휴일 사이에 낀 4일 소환돼야 하는데 이는 검찰이나 노 전 대통령 모두 원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 측은 소환 날짜를 정하기까지 협의 방식을 취했다는 검찰 입장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경수 비서관은 본보와 통화에서 "검찰이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해 통보한 것"이라며 "용어를 (협의가 아닌) '통보'로 명확히 해야 한다"고 했다.

◇승용차 타고 고속도로로 이동할 듯=승용차를 타고 서울로 이동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검찰이 제안한 헬리콥터 소환은 노 전 대통령이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 전 대통령과 수행단이 버스 1대로 상경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 경호상 유리하고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승용차와 KTX를 번갈아 타는 방법은 채택될 가능성이 낮다. 교통수단을 여러 차례 갈아타는 모습과 혐의를 부인하는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예상 경로는 세 가지다. 우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타다가 김천분기점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바꿔 상경할 가능성이 있다. 오산인터체인지부터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면 길을 쉽게 열 수 있기 때문이다.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탄 뒤 경부고속도로로 옮겨 상경할 수도 있다. 1차례만 갈아타면 된다는 이점이 있다. 남해고속도로에서 곧장 중부내륙고속도로(칠원분기점)로 올라선 뒤 영동고속도로(여주분기점)와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로 차례로 경로를 바꿀 수도 있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까지 최단 경로다.

◇봉하마을 경호팀이 경호=원칙적으로 노 전 대통령의 경호 책임은 청와대 경호처가 진다. 관련 법에 따르면 전직 대통령은 퇴임 뒤 7년까지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를 받는다. 그런데 청와대에 있는 경호처 본부는 이번 소환에 사실상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봉하마을에 파견된 경호처 요원 약 15명이 노 전 대통령 측과 협의해 경호 계획을 짠다는 것이다.

경찰은 상경 구간마다 경호를 지원할 계획이다. 봉하마을에서 고속도로 진입 전까지는 경남지방경찰청이 경호 지원을 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순찰대가 선두에 서서 길을 트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대검 청사 주변은 예상되는 각종 집회·시위에 대비해 서울지방경찰청이 철통 경비를 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뭔데 그래◀ 김연아 연예인급 행보, 문제 없나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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