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독감 사망자수 진실 축소됐다”

“멕시코 독감 사망자수 진실 축소됐다”

기사승인 2009-04-27 09:52:01
[쿠키 지구촌]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피해 진원지인 멕시코의 끔찍한 상황을 전해주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다. 이들은 한결같이 멕시코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수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영국 BBC는 26일 멕시코인들이 자사에 보내 온 이메일들을 공개했다.

자신을 호흡기 질환 전문의라고 소개한 안토니오 차베즈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의료진의 영웅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최소한 내가 일하는 병원만 본다면 진실은 죽거나 죽을 운명에 처한 사람들이 당국의 발표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염 위험은 의료진들에게도 미쳐 일부 병원 직원들은 사표를 내거나 휴가를 신청하고 있다”며 “현재 이곳에서만 하루 3∼4명씩 죽어나가고 있으며, 특히 20∼30대의 젊은이들이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인 멕시코 시티에서 마리아나는 “밖에는 사람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다. 모두가 공포에 떨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묘사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미그달리아 크루즈는 자신의 처제가 멕시코 북부 산 루이스 포토시에 살고 있다고 밝히며 “(멕시코 사망자수가 총 68명이라고 발표됐을 때) 산 루이스 포토시에서만 최소한 78명이 사망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자신은 레지던트 의사이며 멕시코에서 가장 큰 병원 중 한 곳에서 근무 중이라고 밝힌 그레고리오 다빌라는 “의사로서 현재 멕시코 언론이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 병원에서) 공식 발표된 사망자수는 20명이지만 실제로는 200명”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외의 멕시코 주민들이 보내 온 여러 이메일에는 “돼지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의사와 간호사들도 있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26일 현재 외신에 따른 멕시코내 감염자수는 1300여명, 그 가운데 사망자수는 86명이다. 또 미국, 캐나다, 스페인, 프랑스 등 감염자가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김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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