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은퇴한 아이스크림 판매원인 알폰소 드 마르코는 27일(현지시간) 특별한 행사를 치렀다. 이날은 영국 이스트본에 있는 자신의 집으로 이사한 지 100년째 되는 날이다.
이날 영국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올해 107세인 드 마르코씨는 7세때 이탈리아에서 이곳으로 아버지 주세페를 따라 왔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이사도 하지않고 이곳에서 살고 있다.
드 마르코씨는 이곳에서 살면서 1973년까지 아이스크림 상점을 운영해왔고 증손주까지 보았다. 그가 어릴때 말이 짐수레를 끌고 다녔던 집앞 거리는 현재 쇼핑센터가 들어섰다.
물론 그도 ‘한 집에서의 1세기 거주’라는 대기록을 자칫 놓칠 뻔한 적이 있었다. 그는 7년전 그의 세딸로부터 “우리 중 한 명과 같이 살자”는 진지한 제안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드 마르코씨는 “여기서 내 딸들이 자랐고 아버지가 살았다. 그래서 나는 다른 곳에서 산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 마르코씨의 집은 그가 100년전 이곳에 왔을때 있었던 빅토리아 시대 나무로 꾸며진 외관과 유리 하나로 된 창문이 여전히 보존돼 있는 등 변화가 거의 없다.
또 집안의 벽에는 드 마르코씨가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 토튼햄 핫스퍼의 기념품들과 1900년대 초의 모습이 담겨있는 가족 사진으로 장식돼 있다.
드 마르코씨의 장녀 피에리나(78)는 “아버지가 그렇게 오래 이곳에서 살아온 것은 믿을수 없는 일”이라며 “한 집에 그만큼 오래 산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드 마르코씨는 여전히 스스로 의자에서 일어서고 앉을 수 있으며 농담도 곧잘 할 정도로 정정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