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취임100일] 美 언론 “오바마, 미국인들에 올바른 방향 제시”

[오바마 취임100일] 美 언론 “오바마, 미국인들에 올바른 방향 제시”

기사승인 2009-04-28 16: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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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미국 언론들이 취임 100일을 맞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빼놓지 않는 공통의 평가가 있다. 그가 경기침체와 이라크·아프카니스탄 전쟁으로 좌절에 빠진 미국과 미국인들을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런 평가는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갤럽 등이 24∼26일 각각 실시한 조사에서 68∼6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데서도 반영됐다. 이는 1953년 이래 역대 대통령의 같은 기간 평균 지지율 65%를 웃도는 지지율이다. 오바마의 집권 100일 지지율은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56%(2001년)나 빌 클린턴 대통령의 55%(1993년)보다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이다.

특히 오바마 자신이 워싱턴의 당파 정치를 변화시키겠다며 초당적 정책을 ‘벤치마킹’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67%(1981년)와 오차범위 안에서 약간의 우위를 보인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최근 퓨리서치 센터는 높은 ‘허니문 지지율’을 보인 오바마와 레이건 두 대통령의 공통점으로 초당적 정책을 추진했음에도 당파성을 극복하지 못했음을 꼽았다.

공화당 출신 레이건은 취임 100일 당시 공화당원으로부터 87%라는 지지율을 얻었고, 오바마는 민주당원으로부터 이와 유사한 88%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상대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원으로부터는 각각 41%와 27%의 지지율을 획득하는 데 머물렀다. 오바마 입장에서는 레이건보다 상대당을 설득하는 데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오바마 자신이 당파정치를 했다고 비난해 온 부시가 민주당원으로부터 얻었던 36%보다도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음은 아이러니다. 뉴욕타임스는 당파성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레이건의 작은 정부론과 오바마의 정부 역할 강화론에 대해 상대 정당이 극명하게 대립하기 때문인 것도 공통점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대통령의 이른바 ‘허니문(취임 100일) 평가’라는 관례가 시작된 것은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 때부터였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당시 언론과 정치분석가들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을 평가하기 위해 100일 리포트를 처음으로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역시 대공황 이래 최대 경제위기를 겪고 있고, 그 역시 전대미문의 경기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100일 평가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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