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확산…관련 업계 울상

돼지 인플루엔자 공포 확산…관련 업계 울상

기사승인 2009-04-28 17:47:01


[쿠키 사회] 국내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추정환자가 나와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보건소와 병원은 하루 종일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경기침체와 원화약세에 울상짓던 여행업계는 또 악재를 만났다. 돼지고기를 다루는 식당도 타격이 크다.

최근 유럽여행을 다녀온 대학원생 정민영(26·여)씨는 28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동네 병원을 찾았다. 정씨는 “여행을 다녀온 뒤 감기에 걸린 게 마음에 걸린다”고 걱정했다.

회사원 안재모(49)씨는 “돼지인플루엔자에는 약도 없다더라”며 “냉장고에 있는 돼지고기를 먹을지 말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주부 신유정(29)씨도 “우리나라에도 감염환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듣고 아이들에게 손 잘 씻으라고 신신당부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지역 보건소와 병·의원은 돼지인플루엔자 증상 등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로 쉴 틈이 없었다. 서울 강남구 보건소는 평소보다 10배 넘게 늘어난 문의로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였다.

해외여행 질병정보센터에는 이날 오전까지 해외 여행자로부터 전화가 100통 넘게 왔다. 관련 정보를 게재한 홈페이지의 방문자도 부쩍 늘었다. 영등포구 보건소에는 지난 9일 멕시코로 출장을 다녀온 남성이 직접 찾아오는 등 방문상담도 이어졌다.

돼지고기 취급 음식점과 대형할인점 등은 매출 감소로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울 흑석동 C생고기 전문점은 점심시간대에도 손님이 거의 없어 썰렁했다. 김치찌개를 주문한 한 손님은 찌개에 들어간 돼지고기를 따로 골라 놓은 채 식사를 할 정도였다.

식당 사장 김종성씨는 “앞으로 매출이 더 떨어질 것”이라며 “불황에 돼지고기 가격도 올랐는데 돼지 인플루엔자까지 난리니 너무 힘들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순대와 돼지 간 등을 파는 분식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서울 청파동 숙명여대 앞의 한 분식점은 순대를 메뉴에서 빼버렸다. 대형 할인매장인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돼지고기 매출은 27일 매출이 지난주에 비해 각각 5.1%, 8% 줄었다.

여행업계는 예약취소로 고민하고 있다. 중남미 여행전문 업체인 B여행사는 여행객이 최고 40% 줄었다. 문의전화는 아예 없다. 이번주에 출발하려던 관광객 4명은 여행을 취소했다.

여행사 관계자는 “경제한파로 어려운데 돼지 인플루엔자로 엎친데 덮친 격”이라고 답답해했다. 한 여행 사이트에는 아이디 ‘djatkf’라는 네티즌이 “2주 후에 멕시코 칸쿤으로 여행을 갈 예정이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일정을 취소했다”고 글을 올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김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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