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막말 파문…천정배에 “왜 들어왔어, 미친X”

유명환 막말 파문…천정배에 “왜 들어왔어, 미친X”

기사승인 2009-04-28 23: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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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정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통과에 반대하던 민주당 천정배 의원에 대해 욕설을 섞은 막말을 한 사실이 28일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유 장관을 국회의원 모독죄로 고발키로 하는 등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유 장관의 발언은 당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상황을 녹화한 국회 인터넷 홈페이지 영상회의록에 남아 있다. 문제의 발언은 한·미 FTA 비준안이 논란 속에 외통위를 통과하기 직전에 나왔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유 장관에게 다른 상임위 소속인 천 의원이 위원장석 근처에 있음을 알렸고, 유 장관은 회의장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는 상태에서 "여기 왜 들어와 있어. 미친X"이라고 말했다. 약 3분 뒤 박진 외통위원장이 FTA안건을 상정하는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자 유 장관은 "이거 기본적으로 없애버려야 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28일 이런 사실을 브리핑하면서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관료들이 국회를 경시하고 국회의원을 모독하는 행태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외통위를 소집해서 욕설 발언 경위를 따지겠다"고 밝혔다.

파문이 커지자 유 장관은 기자 간담회를 갖고 "유감스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공식 사과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의원들의 몸싸움이 없어져야 한다는 얘기를 한 것이지 국회의 존재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천 의원 측은 "없는 데서는 나랏님 욕도 한다고 했으니 욕설부분은 크게 문제삼지 않겠다"며 "그러나 유 장관이 국회를 무시하고 민주주의 절차를 모독한 것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엄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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