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측은 소우터 대법관이 상반기 대법원 업무가 종료되는 6월까지 근무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과 AP통신 등이 백악관 측근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우터는 1990년 아버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지명했다. 그러나 임용 초기 온건한 보수파로 통하던 그는 여성의 낙태권리를 재확인하는 판결에 찬성하는 등 진보적 성향으로 바뀌어갔다. 더욱이 그는 워싱턴 정치에 점점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으며 오바마가 당선될 경우 고향인 뉴햄프셔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말해왔다고 한다.
그의 사임으로 오바마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으로서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대법관을 지명할 기회를 얻게 됐다. 미 언론들은 소우터가 자유주의 성향이기 때문에 오바마가 후임자를 지명하더라도 대법원의 이념적 색채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념적 색채로 볼 때 9명의 대법관 중 진보와 보수 성향이 각각 4명이고 앤소니 케네디 대법관은 중도파로 통한다.
오바마가 후임자를 지명할 경우 현재 9명 중 ‘홍일점’인 로스 긴즈버그 대법관에 이어 여성이 한 명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후보로는 법무차관 엘레나 케이건이나 연방항소법원 판사인 소냐 소토메이어, 다이애나 파멜라 우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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