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박연차 대질 불발… “누가 거부했나” 논란

盧―박연차 대질 불발… “누가 거부했나” 논란

기사승인 2009-05-01 17:28:00


[쿠키 사회]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이 대질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일이 여러 의문을 낳고 있다.

가장 궁금한 대목은 박 회장이 대질 신문을 진정으로 원했는지다. 검찰은 박 회장이 원했다는 입장이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1일 브리핑에 박 회장이 작성한 사실확인서를 들고 왔다. 여기에는 “박 회장은 15시30분부터 대기했고 23시30분쯤 조사실에 들어갔는데 노 전 대통령이 대질을 거부했다. 박 회장은 지금도 진솔한 얘기를 통해 진실이 드러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검찰은 대질 조사에 실패한 뒤 확인서를 받았다. 홍 기획관은 “대부분 대질조사를 원하므로 노 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은 예외적인 일”이라며 “이런 경우 사실확인서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측 문재인 변호사는 박 회장의 ‘진의’와 관련해 다른 말을 했다. 문 변호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사실에서 박 회장을 만났는데 대질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그런 대화 내용이 조서에도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 말대로 박 회장은 대질을 원했는데 노 전 대통령이 이를 피했다면 노 전 대통령이 불리해진다. 대질 조사로 혐의가 입증될 게 두려웠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노 전 대통령측은 전직 대통령 예우 문제와 밤이 늦었다는 점을 들어 대질을 거부했다.

반대로 박 회장도 대질을 원하지 않았다면 그동안 검찰조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다른 입증 자료가 부족해 대질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통상적으로는 피의자들이 대질을 원한다”는 논리를 일관되게 펴고 있다.

검찰은 대질을 거부당하자 “얼굴이라도 보라”며 1분여간 대면을 주선했다. 노 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내가 대질을 안한다고 했어요. 박 회장에게 이런저런 질문하기가 너무 고통스러워서…”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통령님 저도 괴롭습니다. 건강 잘 챙기십시오”라고 답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뭔데 그래◀ 또 연예인 마약… 영구퇴출 해야하나

권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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