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盧 혐의입증은 자신…고민속 내주초 신병처리

검찰, 盧 혐의입증은 자신…고민속 내주초 신병처리

기사승인 2009-05-04 21:26:02
[쿠키 사회] 임채진 검찰총장은 4일 대검찰청 8층 회의실에서 오후 4시40분부터 6시50분까지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피의 사실을 정리한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다. 임 총장과 문성우 대검 차장을 비롯한 검사장급 간부, 수사팀 검사 등 13명이 참석했다.

◇혐의 입증에는 자신감=회의는 노 전 대통령을 직접 신문한 우병우 중수1과장이 15쪽 분량의 요약보고서를 제출한 뒤 필요한 증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수사팀은 100만달러와 500만달러, 1억원대 명품시계, 대통령 특수활동비, 대통령 직무관련성 등 검찰이 그동안 수사했던 결과물이 항목별로 구분해 보고서를 정리했다.

수사팀은 100만달러와 500만달러, 회갑 선물로 받은 1억원대 시계는 모두 포괄적 뇌물죄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특수활동비 12억5000만원과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3억원은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개인 혐의이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을 공범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고 보고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 결정을 앞둔 만큼 회의 분위기는 무거운 속에서도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은 부분에 대해 조사가 진행됐다는 기류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수사 결과에 만족해 하면서 많은 의혹이 규명됐다는 분위기였다”며 “보강수사 필요성에 대한 지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독자적 판단으로 내주 신병처리 결정=검찰은 100만달러 사용처 및 출처, 3억원 부분 등과 관련한 권양숙 여사 조사가 끝난 뒤 자료 검토를 거쳐 다음주 초쯤 노 전 대통령의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초 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이르면 6일, 늦어도 이번주 후반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전직 대통령 예우 차원에서 모든 의혹에 대한 조사와 자료 검토를 마친 뒤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임 총장은 오전에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 사건 처리는)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속, 불구속 의견을 내놓는 정치권과 일부 언론을 겨냥해 “이런 분위기에서는 검찰이 소신 있는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다”고도 했다. 임 총장은 곧 전국 고검장급 간부를 포함한 검찰 안팎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사팀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 결정은 권 여사 조사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남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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