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인기 시들…오바마 등장하고, 정책 실패하고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인기 시들…오바마 등장하고, 정책 실패하고

기사승인 2009-05-06 02:35:01
[쿠키 지구촌] ‘악의 축’ 대통령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카운터파트인
이란 대통령선거에 트럭 운전사는 물론 여성들도 나섰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자신을 악의축으로 지목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대항마로 자부해왔다. 그러나 손뼉도 서로 부딛쳐야 소리가 나듯, 강한 적이 있어야
싸울 힘도 나는 게 권력의 묘한 매력인지 도 모른다.
그의 인기가 부시의 퇴장과 함께 화해외교를 외치며 손을 내밀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등장하자 힘없이 사그러드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올 8월 4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대통령 후보 등록이 시작된 첫날인 5일 무려 50여명이 그에게 도전장을 내밀고 나선 것에서 엿볼 수 있다.

말란 다네쉬주 선거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후보들은 경영관리자, 전문가, 은퇴한 공무원, 교사, 치과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 등 다양한 시민들이 섞여 있다고 귀띔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럭운전사 1명은 물론 여성 4명이 끼여 있어 이슬람 국가에서 ‘금녀의 벽’이 무너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위는 지금까지는 여성을 후보로 인정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이번 대선부터는 성의 장벽을 모두 제거한다고 밝혔다.

올 37세의 심리학 박사학위를 소지한 여성 후보 할리나 사키는 “여성도 정계에 진출해 사회현안에 대해 자신있게 주장할 수 있음을 입증하기를 원한다”고 출마의 변을 토했다. 그는 다만 “내가 최종 후보로 선택될 거라고는 생각하진 않지만,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성들을 장관에 임명해야 한다”고 여성의 정치적 지위 향상을 주장했다.

다네쉬주 위원장은 이처럼 지금까지 후보에 등록한 사람들 중에는 대통령직 도전보다는 출마 자체를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기회로 삼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의미를 애써 폄하했다.

2005년 선거에서는 모두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후보가 되겠다고 나섰으나 선거위는 8명만 후보로 인정했다.

아마드자네드 대통령은 재선에 도전할 지를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으나 후보 등록 마감일인 9일 이전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마드자네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그러나 그의 ‘정적(政敵)’인 부시의 퇴장보다는 국내 정책 실패에 기인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부시의 정책 실패와 연관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때 천정부지로 솟은 고유가로 달러를 많이 벌어 국부를 쌓아올린 그였지만 지난해 미국의 금융위기로 유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경기침체를 맞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2년동안 석유로 벌어들인 돈을 각종 선심성 사업으로 거의 탕진했다는 비난까지 듣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그의 가장 큰 적수가 될 모센 르자이 전 혁명수비대장은 지난 3일 그가 이란의 벼랑 끝으로 몰아 넣었다고 비난을 시작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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