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판 ‘카딜 정책’…고물 자동차 가져오면 현금 준다

오바마판 ‘카딜 정책’…고물 자동차 가져오면 현금 준다

기사승인 2009-05-06 03:58:00
[쿠키 지구촌]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무너진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위해 비장의 무기를 하나 꺼내들었다. 미국인들이 몰고다니는 고물자동차(Clunker)와 현금을 맞바꿔주는 방안이 그것이다.

오래되고 휘발유를 많이 먹는 자동차 소유자들에게 정부돈을 현금으로 지불해 연료 효율이 높은 모델을 사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다.

이 방안이 실현된다면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 대공황을 극복하기 위해 밀어 부친 뉴딜정책을 능가하는 오바마판 ‘카딜 정책’으로 각광받을 가능성이 높다.
차량 구입비를 현금으로, 그것도 고물차와 맞바꾸는 조건으로 준다는 데 마다할 미국인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원 에너지·상업 위원장인 민주당의 헨리 왁스맨 하원 의원은 5일 기자들에게 백악관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만나 에너지 개혁 등을 협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며 곧 입법안을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의원들은 이 방안은 수십만대의 중고차를 도로에서 퇴출시키고 효율이 높은 자동차로 바꿀 경우 고통에 놓인 미국 자동차 산업을 부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당 최소 2만 달러가 족히 넘는 하이브리드 형 자동차를 미 정부가 사주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미국민들의 혈세를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에서 공화당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미 금융기관을 살리기위해 7870억 달러를 찍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원을 어디서 조달할 지도 궁금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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