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또 이들에게 대포통장을 팔아 넘긴 통장명의자 96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서울 강남에 바지사장을 둔채 전화영어과외업체로 위장한 회사를 차린뒤 바카라도박사이트를 통해 206억여원의 불법수익을 챙긴 뒤 이를 200여개의 대포통장과 유령회사를 이용해 돈세탁 후 필리핀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필리핀에서는 바카라 도박이 합법이라는 점을 악용, 필리핀에 바카라도박장을 설치한 뒤 도박장면을 해외 서버를 이용해 인터넷으로 국내에 생중계함으로써 약 10개월간 국내 네티즌들로 하여금 판돈 2000억원대의 바카라도박을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도박자금세탁을 위해서는 많은 대포통장이 필요해 짐에 따라 자체적으로 전직공무원 출신인 유모(55)씨를 총책으로 내세운뒤 조직폭력배 등 모두 9명으로 구성된 ‘통장모집조직’을 만들어 서울ㆍ인천ㆍ목포 등의 노숙자 및 지인 등 96명으로부터 통장 1개당 15만원씩을 주고 총 210개의 대포통장을 만들게해 범행에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이 수사기관 등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200여개의 대포통장을 이용, 인터넷뱅킹 등의 수단을 통해 3회에 걸쳐 돈세탁을 하기도 했다”면서 “이 돈을 자신들이 설립한 유령회사에 최종 보관한 뒤 다시 일본의 환치기계좌를 통해 필리핀으로 밀반출하는 수법을 이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cgyo@kmib.co.kr